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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차플레이 익스클루시브로 한국 최초 스트리밍을 한다며 광고를 계속하길래 엄마와 같이 시청했다. 제목부터 뮤지컬 <시카고>의 느낌이 강렬하게 느껴졌는데, 역시 예상대로였다.
첫 번째, 간단 줄거리같은 집에서 거주했던 1960년대/1980년대/2019년대의 세 가족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흘러간다. 같은 집에서 시대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기에 과연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 추리해가는 드라마이다.
시대별로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1960년대 주인공 베스 앤은 가부장적인 남편을 위해 살아가는 순종적인 아내로 우연치 않게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아챈다. 이에 베스 앤은 외도상대를 만나러간다.
1980년대 주인공 시몬은 세번의 결혼생활로 많은 부를 축적한 귀부인으로 호화로운 파티 중 남편이 동성애자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게된다. 이후 남편과 이혼하려고 하는데, 절친의 아들 토미가 어렸을때 부터 자신을 좋아했다며 돌직구 애정표현을 한다.
광기넘친다 2019년대 주인공 테일러는 변호사로 각본가 남편을 먹여살리며 개방연애(폴리아모리)를 인정받으며 남편따로, 애인따로 만남을 지속한다. 얼마전에 만난 애인이 위험에 빠지게되면서 애인을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1화의 내용만 썼는데도 콩가루가 풀풀날린다. 정말 유교걸로써.... 세상은 넓고 사람은 정말 다양하구나..싶다. 특히 현대시점에서 이야기는 경악을 했다. 남편따로 애인따로라니. 참 신기한 세상이다.
자극적인 소재로 흘러가기에 재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서로다른 3개의 시간대를 옴니버스형식으로 전달하다보니 재미없는 시간대의 이야기가 나올땐 호흡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것이다.
두 번째, 시대별 3개의 분위기
같은 공간에서 사건이 진행되기 때문에, 각 시대별 느낌을 살리기 위해 미술,소품팀에서 신경을 쓴 느낌이 든다. 1960년대는 원색과 파스텔톤을 주로 사용해서 추억보정된 과거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1980년대는 60년대보다 좀더 강렬하고 도전적인 색상을 사용하여 사이키델릭하고 열정이 느껴지도록 표현한 느낌이다. 가장 익숙하면서 그만큼 특징이 없던건 2019년대의 모습이였다. 같은 디자인의 공간이여도 분위기를 다르게 연출하여 지루함을 덜어냈다.세 번째, 입체적인 캐릭터와 여적여 없는 이야기
시청자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무엇보다 "누가 과연 누굴 죽일까?"이다. 왜냐하면, 죽을 짓을 한 사람들이 너무 많기때문에...ㅋㅋ 누가 죽을지 예측이 안되었다. 그리고 극이 진행될수록 주인공들이 보이는것과는 다른 내면을 알게되면서 더 추측이 어려워진다.
강하지만은 않은 그녀 순종적인 베스 앤은 찐 광기 넘치는 사람이고, 도도한 시몬은 의리가 있고 따뜻한 사람이며, 냉철하고 유능한 테일러는 가정적인 사람이였다. 특히 베스 앤은..정말 찐광기이다. 상냥한 말투로 살벌한 이야기를 웃으면서 말하는데.. '아.. 이분은 진짜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네 번째, 미지근하게 시원한 결말
가장 인상깊었던 1960년대 베스 앤의 결말만 담아본다. 1980년대, 2019년대 이야기도 흥미로우니 관심이 있다면 찾아보시길 바란다.
!!스포주의!!
1960년대 베스 앤은 결국 자신의 남편 롭을 살인한다. 내연녀에게 자신의 정체를 폭로하려다가 내연녀가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져 친구가 되어 남편을 포기하도록 유도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남편때문에 하지 못한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내연녀와 절친이 되서 좋은 만남을 이어가지만, 내연녀가 임신을 하게되면서 롭과 베스 앤 사이의 아이가 자신의 부주의로 죽게되었다는 사실때문에 암에 걸려 6개월 시한부인생이라고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롭을 붙잡는다. 하지만 롭이 결국 내연녀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자신이 죽은뒤 내연녀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한 롭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롭이 바람을 핀게 지금이 처음이 아니라 아이가 죽는 날에도 바람을 피다 들켜서 다른 내연녀가 도망치게 하면서 아이가 죽게되었다는걸 알게된 베스 앤은 남편을 죽이고자 마음을 먹는다. 동네에 사는 다른 부인도 남편이 의처증으로 가정폭력을 행사하는걸 알고 합심하여 의처증 남편과 롭이 싸우게 만들어 사람을 죽인다.
베스 앤이 찐광기라고 느낀건, 일부로 롭에게 권총을 샀고, 늘 총알을 장전해뒀다는걸 알린 다음에 의처증남편과 롭이 싸울때 탄창을 비워서 가져다 준다. 집안일을 철저히 하는 사람인 만큼 계획도 철저한게 아닐까
마지막화에서 탱고신으로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3개의 시간대를 겹쳐서 보여주는데, 연출하는데 공을 들인것 같지만 나에게는 오는 감흥은 덜했다. 사건 이후의 모습도 보여주는데, 후일담이 더 궁금했지만 간단하게 표현되고 말아서 좀 아쉬웠다.
여적여가 없는 내용이라 좋지만, 동성애에 대한 내용이 찐하게 담겨있어 거부감이 있다면 시청에 유의하길 바란다.
Tmi 1. 인종차별 이슈에 대해
<와이 우먼 킬>은 유색인종이 주인공인 드라마이다. 붉은머리의 베스 앤은 우리가 보기엔 백인이 아닌가?싶지만 백인안에서도 붉은 머리는 차별을 받는다고 한다. <빨강머리앤>도 보면 앤이 머리가 붉다는 이유로 여러가지 선입견에 휘말리는 에피소드가 있다. 동양인, 흑인은 말할것도 없이 차별을 받고있고. 그 와중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백인이다. 인종차별이슈가 민감한 미국에서 제작된 드라마이니 일부로 노리고 캐릭터를 선정한 느낌이 든다.
Tmi 2. <위기의 주부들>과 같은 각본가
<위기의 주부들>는 제대로 본적 없지만 콩가루 풀풀 날리는 드라마라는건 알고있다. 역시 그 짬이 어디 안가고 <와이 우먼 킬>에서도 화려하게 나타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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