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Crazy Ex-Girlfriend)(2015~2019)-미친 뮤지컬 인격장애 로맨스릴러 코미디드라마

    2020. 6. 30.

    by. 콩오리

    인터넷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짤로만 구경하다 넷플릭스에서 첫 화 보고 푹 빠져서 시즌 1부터 4까지 쭉 달린 드라마이다. 시즌 1부터 에미상을 받을 정도로 광기와 도른자력이 가득한 드라마이다.


    첫 번째, 간단 줄거리

     뉴욕의 한 로펌에서 근무하는 잘 나가는 신임 변호사 레베카의 마음은 점점 무너져가고 있었던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의 첫 사랑 조쉬를 마주치면서 조쉬와 애인이 되고자 조쉬가 사는 웨스트코비나로 충동적으로 이사를 간다. 조쉬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주로 이루고 있다.

    은근 조쉬와 레베카 투샷이 없다

     일단 겉으로 보기엔 순정 로코 같지만.. 제목을 직역하면 "미친 전여친"이기 때문에.. 사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트라우마 극복기라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사실 주인공이 벌인 행동들을 보면 정말 공감성 수치 500%이고 현실이라면 섬뜩한 내용들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PC주의와 페미니즘, 동성애에 대한 내용이 많다. 그래서 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시청에 주의하실 바란다. 

    협박하며 상큼하게 웃기

     아 그리고, 끝까지 본 시청자로서.. 레베카가 변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시청한다면 시즌1보고 시즌3 마지막화쯤으로 건너뛰고 시청 바란다.... 제작진이 의도했는지 안 했는지 몰라도, 레베카는 끊임없이 자신을 직면하기를 실패한다. 정말 정말 마지막이 될 때쯤 겨우 정신 차리기 때문에 고구마 전개 싫어한다면 줄거리만 보고 시즌4만 시청하길 바란다.. 실수를 반복하는 게 인간의 삶이라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기분을 느낄 필요는 없지 않을까..


    두 번째, 정신 나간 매력의 넘버

     뮤지컬 드라마인 만큼, 뮤지컬을 싫어하면 재미없겠지만.. 뮤지컬에 거부감이 없다면 꽤나 재밌게 볼 수 있다. 무대장치도, 의상도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매 화 등장하는 넘버들이 등장인물들이 숨긴 마음까지 표현을 해줘서 좀 신선한 편이었다. 청불에 맞게 가사가 꽤나 노골적이기에 공감성 수치가 올라와서 몇 번 끌뻔했다. 하지만 정말 중독성 있고 마음에 오래 남은 넘버도 많다. 

    아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패러디같다

     특히, 외국문화에 대한 짬이 많은 분들은 재밌게 볼 수 있는 패러디 장면이 많다.

     


    세 번째, 마음에 감기를 앓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등장인물들은 각자 마음의 어두움이 있고 이를 감추거나, 통제하지 못한다. 물론 주인공인 만큼 레베카가 제일 사건 사고를 많이 벌이지만, 다른 등장인물도 그에 못지않게 마음속 어두움을 가진 걸로 묘사한다. 그래서 이들의 행동이 도저히 눈뜨고 못 봐주겠다 싶을 때가 있다가도, 나와 같은 마음을 발견했을 때 위로와 공감이 되며 눈물짓게 된다. 제작진들의 소수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에서 위로를 많이 받는 느낌이다.

     

     정신 나간 레베카의 행동들을 합리화할 순 없지만, 결국 레베카가 스스로 만든 함정에 굴러 떨어지면서 제작진들이 시즌 피날레까지 보여주고 싶은 내용은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레베카가 문란하게 행동하는걸 주변 인물들이 이해하고 끝까지 친구로 남아있는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진 않았다. 내가 유교 걸이라서가 아니라, 이건 진짜 아니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레베카가 문란하게 보내면서 자신을 방치하는 모습은 참 안타까웠다. 


    시즌 4까지 시청하며 캐릭터들에게 정이 참 많이 들었다. 정신 나간 모습이지만ㅋㅋ 어디에 살든 행복했으면 좋겠다.


    Tmi 1. 그렉은 한스 왕자?

     잘 들으면 유독 그렉의 목소리가 어딘가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렇다, 그렉의 배우 산티아노 폰타나는 <겨울왕국>에서 한스 왕자 역할을 맡은 성우이다. 그래서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췄나 보다. 디즈니 성우들은 배우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 듯하다. <겨울왕국>에도 엘사는 유명한 뮤지컬 배우 이디나 멘젤이고 안나도 <굿 플레이스>에 등장하는 크리스틴 벨이고.. 뭐 미국이 영화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도 성우들이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면 좋을 텐데. 이쪽 업계는 잘 모르니 그저 추측일 뿐이다. 그나저나 미국 40-50대 아주머니들이 그렉을 그렇게 좋아한다는데.. 목소리가 젠틀해서 그런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