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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다 명작이다 말만 많이 듣고 살벌한 제목에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본 살인의 추억. 왜 이제 봤을까.
너무 유명해서 따로 할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님의 대표 성공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내가 봤던 영화는 <설국열차>, <기생충>, <옥자> 이 정도인데, 최고의 영화를 고르자면 <살인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주요 등장인물, 태극기 옆 전재산 29만원 그분이 눈에 띈다. 이야기는 미제사건으로 유명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각색한 부분이 있지만 거의 사실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영화 같은 사건이다. 등화관제 시간에 사건이 발생했던 것, 영화 속 용의자들이 실제 사건 속 인물이라는 것 등등... 영화를 보며 그때 사건이 이렇게 잔인했었나? 이렇게 끔찍했었나?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향숙이 예쁘다 당시 80년대 사회풍조와 인권의식, 기술력이 맞물려 일으킨 대환장사건이라, 지금 현대를 살아가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취조 장면도 픽션을 가장한 팩트라는 점에서.
2019년에 결국 진범의 자백을 받아내게 되었는데, 소름 돋는 같은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이 예측한 대로 '다른 죄를 지어 수감 중이라 살인이 중단된 것이다'라는 것이다. 사건의 유명세가 있는 만큼 화성연쇄살인에 대해서 정리한 글이 인터넷에 이곳저곳 많으니 관심 있으면 한번 찾아보시길 바란다. (꺼무위키만 봐도 잘 나온다)
3일 밤낮 머리싸맨 최고의 애드립 용의자를 향한 대사. 참 중의적이다. 여러 의미로 형사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준다고 느낀다. 오죽 명대사이면 네이버 영화에 스틸컷으로 있을까ㅋㅋ
초반 롱테이크 장면을 위해 13번 구르신 변희봉선생님 전작 코미디 영화 <플란다스의 개>가 감독피셜로 쫄딱 망했다고 했는데, 이번 영화를 제작하면서 정말 정말 준비 많이 하셨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특히 빛바랜 느낌의 장면들이 80년대를 살아가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 몰입이 잘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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