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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한 영화. 유교걸로써 보다 도저히 민망스러워 나만 얼굴 붉히던 장면들 빼곤 엄마랑 대장군 웃음을 터트리며 봤었다.
최선의 엄마가 되고자 노력하지만 직장과 육아 둘 다 완벽하게 하지 못한 엄마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의 그런 영화이다.
계속 이런 느낌이다 누군가의 자녀로 살았던 경험보다 부모로 살았던 경험이 짧기에 언제나 엄마들은 초보일수밖에 없다. 뭐든 처음 할 땐 이곳저곳의 조언을 듣지 않는가. 그래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올바른 엄마가 되는 게 정답인 줄 알고 살아가던 주인공이 일도 육아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자신이 보기에 '올바른' 하지만 사회가 보기엔 '나쁜'엄마가 되기로 한다.
사람 사는게 다 똑같은지, 미국 엄마들도 한국 엄마들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떻게든 좋은 성적을 위해, 좋은 환경에서 자녀가 배울 수 있게 애쓰는 게 어딘가 익숙하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만국 공통인가 보다.
그러다 스파게티 세수도 하고 19금보단 29금 영화이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실 영화이다. 특히 캐서린 한이 연기한 약간 나사 빠진 엄마 역할에 통쾌함을 느끼시는 것 같다. 대신해주는 카타르시스 일까? 너무 웃기다.
네, 이분입니다. 그래도 이 영화의 꽃은 마지막 인터뷰 장면이다. 출연진들의 실제 어머니들이 나와서 인터뷰를 하는데, 질질 울뻔했다. 영화 끝났다고 바로 넷플릭스 끄지 말고, 인터뷰는 꼭 다 봤으면 좋겠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서양인 시선에선 특이하고 약간 기괴한 엄마이지만 한국사람이 봤을 땐 그저 좀 더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랐구나 싶었던 엄마 역인 크리스틴 벨은 <겨울왕국>에서 '안나'역을 맡았다. 그래서 알고 보면 깨 발랄함이 더 튄다고 해야 할까? 목소리 톤이 확실히 다른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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